세월호 기억의 숲

다시 돌아온 4월...

언제부터인가 봄은 


내 기억속에서 아주 찰나를 머문 것 처럼 짧게 느껴진다. 


물론 실상도 그런것 같다. 


2014년도 봄! 그날.


그날도 날씨는 싸늘했다. 


행사가 있어서 KTX 역에 가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텔레비전에 머물고 있었다. 


바쁘게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잠시


혹은 아주 오랫동안 머물게 한 그 장면들.


물 속에서 배는 점점 가라 앉고


그 속에 타고 있던 수 많은 사람들..


그들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수장되어 가는 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 날부터 티비를 볼때마다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


화가 치밀기도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그렇게 사람을 짓눌렀다.


아주 아주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마치 삼켜서는 안 될 무엇인가가 목에 걸려 있는 것 처럼.


수 많은 안타까움, 생존소식 등은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함께하지 못한 부끄러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아직도 욕을 한다.


적반하장이다.  


감히 '지겹다, 보상 그렇게 받아 놓고 아직도 저 짓이냐 등으로'


그러면서 수많은 의혹과 진실들을 은폐하려고 한다. 


아마 그들은 모든 진실이 함께 수장이 되길 바랄 것이다. 영원히.


무슨 일만 있으면 수없이 마치 공해처럼 걸어대던 현수막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걸었다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부패와 무능, 오만과 독선, 결국 패망의 길을 갔지만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잘 못해서 권력을 잃어버렸단 생각을 하지 못하고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것처럼


권력을 빼앗겼단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분노하고 헐뜯고, 다시 빼앗으려고 한다. 

 

권력을 위한 권력의 사람들이다. 


마치 자신들이 영원히 유지해야 되는 것을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국민은 무식한 개돼지에 불과하다.  국민은 쥐어짜고 군림하고 세금만 꼬박 꼬박 잘 내면 되는 것들로 생각한다. 


진정 국민을 위한 권력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나라, 그들만의 잔치를 위한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두번 다시 그것을 쥐어주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 


봄날은 무심히 지나가지만....


수많은 꽃은 졌지만...


우리의 가슴 속에는 별이 된 아이들과 함께 기억해야 될 봄 날,


아프고 아파서 허물어질 것 같은 마음을 가진 유가족들.


나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의 아픔을 기억해야 할 그날.


문득 백성을 무지 사랑하셨다는 세종대왕이 생각난다. 


그분이 만든 봄날.......그리고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만든 봄이


무심한 채로 떠나가버리지 않도록... 작은 마음을 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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