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글쓰기

[그 사람 조심해요.]


[그 사람 조심해요.]

그는 20여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정신건강전문가로 일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정신건강전문가라는 직종이 막 태동했을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그는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관련 서적들을 읽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정신건강전문가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직업력은 한때 그 사람 조심해요가 되었다.

주변의 권유와 강제로 인해 카페와 레스토랑을 주름잡으면서 맞선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여성들로부터 퇴짜를 맞을 때 -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 오해하지 마시길. - “혹시 지금 제 마음을 분석하고 계신 건 아니시죠?”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맞선의 필수 조건 호구조사 시 직업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108, 9는 이렇게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그는 대답한다.

그럴리가요....”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저도 즐겁게 생활해야지요. 남들과 같이 지내면서 너무 분석적이고, 심리에만 치중하다보면 제가 힘들어져요. 관계도 제대로 형성안되고... 선입견만 갖게 되는거죠. 그래서 주위의 사람들, 혹은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 친구들 등은 필요하거나 그들이 요청하지 않는 이상은 분석하지 않아요.”

하지만 결과는...... 수많은 퇴짜.

그 사람 조심해요.”라는 비약적인 말도 나돌 정도였다.

뭐 물론 수많은 퇴짜가 그의 직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외모’, ‘사회적 인지도’, ‘학벌’, ‘경제적 능력등등일 것이다.

그는 잘난 외모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면 누군가 닮았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들 혹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라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는 흔한 얼굴이라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어쩌다 아주머니들이나 나이가 있는 아저씨 혹은 할머니들이 한 번씩 잘 생겼다 해 준다.

그럴 때면 그는 으쓱 자존감을 높이기도 한다.

사회적 인지도도 높지 않다.

학벌은 뭐 그럭 저럭이다.

경제적 능력은 호의호식할 정도는 아니지만 밥은 먹고 살 정도이다.

이 정도라고 하면 어떤 이들은 말한다.

사람이 살면서 밥만 먹고 살 순 없잖아.”

.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할 수 없지요.”

꼬리를 말고 그 자리를 떠나는 수 밖에....’라는 생각으로 그는 상황을 정리해 버린다. 미련없이.

 

[그 사람 책 욕심이 많아요.]

그는 책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자주 산다.

물론 다 읽는 것도 있고, 몇 장 넘기다가 혹은 반쯤 읽다가 책장으로 직행하여 나름 고상한 장식품의 역할을 해 주는 책들도 많이 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면서 어릴 적부터 글을 써 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특출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쓴 글에 다소 자신감이 없어 하기도 한다.

교과서나 전공서적 및 전공관련 서적을 제외하고 책이라 함은 읽고 이해하기 쉽고,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련된 단어와 문장들, 화려한 미사여구, 작가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들, 고상한 단어들이 들어있는 책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하는 글들을 더 좋아한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사람...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 등 각자의 목적에 따라 책을 읽는다.

그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책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는 그런 책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 사람 이곳저곳 기웃거려요.-관음증 아닙니다.]

그의 원래 성격은 부드럽고 내성적이다. 남 앞에 잘 나서질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그런 성격에 불편함을 느껴, 학부에 다닐 때는 이것저것 들쑤시고 다니면서 나름의 역할들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집구석 성격에서 사회적 성격으로 변화를 시켰다. 지금은 직업도 그러하려니와 사람들을 만나서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물론 그렇게 기웃거리다 보니 깊이는 없다.

마치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을 통째로 뒤집어 놓으면 온갖 잡동사니들이 나올 때가 있다. 언제 집어 넣었는지 모를 것들도 가끔씩 나온다. 그런 가방처럼 그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깊이는 없지만.그리고 아직도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 따뜻하고 의리파에요.]

그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사귀기를 좋아하고,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리고 사람을 알게 되면 오래오래 가고 싶어한다. 물론 그렇게 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귀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만의 욕구일 수 있기 때문에 떠나간다고 슬퍼하고 곁에 머물러 있다고 감정의 변화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곁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든 지금에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 직장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가족관계에서도...

그는 개인적인 일이든, 업무적인 일이든 중요하게 혹은 상대의 진심이 담긴 도움을 받았다면 의리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를 따뜻하고 의리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한쪽의 의리를 지키게 되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봤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중립을 지키려고 한다.

 

[그 사람 A형을 가장한 지랄 맞은 B형이야.]

그는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직면을 시키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직업상에서도 필요할 때 직면을 시킨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그의 친구들에게 지랄 맞다는 소리를 듣거나 싸가지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어떤 친구는 넌 피는 A형이라면서 A형의 특징보다는 지랄 맞은 B형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뭐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듣기 싫은 평가도 아니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가 친구들에게 직면시킬 때는 당장은 듣기 싫겠지만, 그들도 알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고, 자신의 상태라는 것을...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도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기를 싫어하거나 꺼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때론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제 그도 묵묵히 들어주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

그럼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 사람은 진화하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급적이면 즐겁게 살아가려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은 누구에게서든 얻고자 한다.

나이가 많든, 나이가 적든..... 혹은 경험이 많든, 경험이 적든, 지식이 많든, 지식이 적든.... 각자의 삶 속에는 분명 배울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의 것을 배우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진화시키려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책상 정리를 잘 못한다.

그 사람은 잠이 많다.

그 사람은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꼼짝하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은 술을 잘 못 마신다.

그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 사람은 그럼에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 사람은 여행을 좋아하며, 늘 떠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tv속 여행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여행관련 책들을 좋아한다.

그 사람 우주를 좋아한다.

엄청나게 드넓은 밤하늘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별들을 동경하면서... 언젠가 저 심연의 우주를 날게 될 우주선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밤도 그 사람은 한 뼘씩 꿈을 진화시킨다.

 

그 사람은 .

 

후기 :

나를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였다.

아침 문득 양치를 하다가 오래 전 노래를 흥얼거렸다. 전의식에서 왔다갔다하는 기억들이 힘을 발휘한 것 같다.

바로 오래 전에 인기 있었던 대중가요 [그 친구 조심해요 : 이승미] 였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유튜브를 찾아보길 권유 드려요.

그 친구를 그 사람으로 바꿔서 한번 적어보자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그 사람 조심해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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