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인 더 나잇

그린 북 (Green Book, 2018)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개봉일2018년 11월 21일 (미국)


출처 : 구글 검색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EWF를 만나게 되었던 '언터처블' 영화를 떠오르게 했다. 프랑스 영화로 상류계층 백인과 취약계층인 흑인과의 우정. 비슷한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 본 '그린 북'은 더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였다.


1. 흑인 인권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피아노 뮤지션 돈 설리에 관한 영화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돈 설리와 그의 단기 계약직 기사 토니 발레롱가가 북부 뉴욕에서 남부로 2달 가까이 투어 공연을 떠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돈 설리는 흑인으로 태어났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현재는 카네기 홀 꼭대기에 사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었고, 떠벌이토니는 나이트클럽에서 고객 관리하는 일로 도박과 내기, 그리고 허풍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갔다. 이렇게 다른 두명의 사람이 만남 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현 세대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당시는 1960년대로 흑인 인권이 바닥으로 인종차별이 당연히 여겨지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의 이야기이고, 당시 상하관계로 나눈다면 백인이 상이고, 흑인이 하였다. 화장실도 실내가 아닌 실외에, 어떤 주(state)에는 저녁이면 흑인들은 다닐 수 없는 그런 곳까지 있을 만큼 거의 동물 취급 당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 시대에서는 박람회에서 흑인들을 전시까지 했다고 하니 흑인들은 언제나 핍박 받는 존재 였고, 약자에 위치했다. (그 이전의 흑인 인권을 보려 한다면 '노예 12년' 그 이후의 흑인 인권을 보려 한다면 'Straight out of Compton' 두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더욱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는 인종 차별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만약 설리가 백인이고, 토니가 흑인이었다면 이 영화는 어느 영화보다 지루했을 전개이다. 왜냐면 당연하게 여겨졌던 그 시대에 당연한 행위를 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그런 것과 다르게 백인 토니는 흑인에게 고용된 사람이었다.

2. 다름의 만남

다른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조금 더 많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작이다. 그렇게 설리와 토니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하는 언어까지도 영화는 그 다름으로 이뤄진 둘 사이를 잘 가꿔져 있다. 배관공?이 마신 컵을 버렸던 토니는 그를 위하는 것이 처음과 달리 보였고, 설리도 점점 토니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을 가끔 어기듯이 서로가 서로를 닮아지는 시간이었다. 부부가 닮아 간다는 것은 전혀 달랐던 그 사람들이 서로와 서로를 동기화(https://thenewmc.com/posts/298)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지다 보면 결국 비슷해 지는 그런 말이지 않을까? 두 달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모든 시간들을 둘이 함께 보냈기에 밀도는 아주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뀌라고 윽박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 관계를 맺어 주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주체성을 갖고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해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다름에서 이야기를 한다. 

 3. 설리의 용기

누구나 개인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산다. 그것은 누구나 그럴 것이고, 세상 모두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설리는 단순히 그렇게만 하지 않는다. 미국 남부는 아직까지 인종차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굳이 뉴욕 카네기 홀에서 사는 그가 인종차별을 더욱 극심하다는 그곳을 자발적으로 투어를 잡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나로서 뿐만 아니라 나의 사회적 역할까지 부여 한 것이다. 설리는 음악가 이전에 흑인이다. 그렇기에 무대에서 내려오면 설리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냥 흑인이었다. 아니 알아도 흑인 취급이다. 영화 마지막 공연장에서 대기실이 아닌 창고를 주는 둥 공연을 해야 하는 홀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둥 그 전 공연장 인터미션에 화장실을 가려 했는데, 백인이 아니었기에 밖에서 용변을 보라고 하는 둥 도처에서 차별을 받는다. 그것이 규정이다.전통이다 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설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곳을 투어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흑인들을 위한 여행 지침서 '그린 북'을 음반사가 토니에게 전해줬으니 말이다. 설리는 이 투어를 하며, 조금이나마 자신의 위치에서 흑인 인권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다른 집단(남부)에 찾아가 다른 사람이 부딪히는 것이다. 그의 용기는 박수 쳐 줄 만하다. 그런다고 얼마나 흑인 인권이 좋아지고, 한다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에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4. 가진 것을 내세우지 않는 것

경찰이 토니를 향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을 때 격노하여, 경찰을 때리고, 그로 인해 설리도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두 주인공은 경찰서에 붙잡혀 다음 공연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설리는 경찰에게 따지며, 변호사와 연락 하게끔 해 달라고 요청한다. 합당한 권리를 원했던 설리는 그때 케네디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경찰로 주지사가 연락이 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군가는 여권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공항에 나타나 안 태워준다 난동을 부리고, 누군가는 공기업에 취업을 해달라 청탁을 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사회에서 인물들은 1960년대 설리보다는 못하지 않나 싶다. 설리는 그 행위 조차를 수치스러워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지만 불가피 했고, 불합리 했기에 사용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세우려고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데 니가 지금 이따위로 ?어? 이러한 생각으로 권위 의식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기도 한다. 설리는 올바름이 무엇인지 확실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며,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아주 주체적인 성향으로 보인다. 가지면 가질 수록 내세우려고 하는 것이 현대인의 특징이다. 어떤 곳에서는 그것이 스웩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가진 것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야 말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덕목이 아닌가 싶다. 그런 설리를 보면서 나는 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 떠올랐다. 


몇 가지의 질문으로 마무리 하려 한다.

Q1-1. 당신이 생각했단 흑인에 대한 편견은 무엇인가?
Q1-2. 당신은 인종차별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인종차별이 아니라면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가?
Q2-1.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났던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 경험은 어떠했는가?
Q2-2. 자신이 가장 많이 변하게 된 계기, 사건, 인물은 무엇인가?
Q3-1. 본인이 또 다른 설리라면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Q3-2. 본인이 바꾸고 싶은 사회적 문제는 무엇이 있는가?
Q4-1. 가진 것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는가?
Q4-2. 부끄러워 하는 설리의 모습을 볼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사회 구석구석에 또 다른 토니, 또 다른 설리가 있기를 바라며.....

저의 질문에 따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답변은 댓글로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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